
사진, 찍는 것인가 만드는 것인가
IMAGE MAKERS IMAGE TAKERS
이 책은 예술, 다큐멘터리, 패션, 광고, 인물 사진에 걸쳐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사진가들이 작업하는 방식, 동기, 영감의 원천, 성공의 요인들과 더불어 사진 에디터, 큐레이터, 갤러리, 에이전시, 출판사가 사진을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건들을 각 방면 최고 권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첫 인터뷰 모음집이다.
저널리스트이며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앤 셀린 제거는 자료 사진 200장을 사려 깊게 골라서 사진 뒤에 숨겨진 신비로운 창조과정을 속속들이 파헤친 대화들과 함께 실었다. 캘빈 클라인의 상징적인 광고, 케이트 모스의 소파 사진을 마리오 소렌티가 어떻게 찍게 되었는지,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작업 모티브와 촬영 방식은 무엇인지, 리네크 다익스트라가 어떻게 최상의 이미지를 잡아내는지, 이 대화들 속에 그 모든 해법이 들어 있다.
또한 시장의 논리가 여과 없이 적용되는 사진계에서 수요자의 위치를 점령하고 있는 각계의 대표들을 만나 사진 선정 요건들을 살펴본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사진 편집장은 다음 호 패션 사진을 누구에게 맡길지, 런던의 더 포토그래퍼즈 갤러리는 전시할 사진가를 어떻게 뽑는지, 예술서적 출판사 대표, 게르트루트 슈타이들이 사진가에게 주는 충고는 무엇인지, 사진의 존재 이유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은 물론 크랍핑에 대한 견해, 컬러 사진을 찍는 구체적인 이유까지 미감美感의 제조자들은 속속들이 자신들의 견해를 털어놓는다. 사진계를 알고자 한다면 놓쳐서는 안될 본질적인 질문과 그 답을 비로소 이 책을 통해 찾게 될 것이다.
<사진, 찍는 것인가 만드는 것인가>는 프로나 아마츄어 구분 없이 사진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나누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다. 사진 세계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진실한 대화들을 통해 당신은 새롭게 눈을 뜨고 세상과 자아를 성찰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앤 셀린 제이거 ANNE-CELINE JAEGER
저널리스트, 비평가.
『월페이퍼』, 『런던 선데이 타임스』, 『가디언』에 자유기고를 하고 있다. 독일에서 성장했고 최근에 옥스퍼드 대학과 런던 대학을 졸업했다.
옮긴이
박태희 사진가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고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사진 전공으로 MFA를 받았다. 현재 여러 대학에서 사진 강의를 하고 있다. 뉴욕과 서울에서 두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필립 퍼키스의 『사진 강의 노트』를 번역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
PART 1 사진을 찍는 사람들
예술
토마스 데만트
윌리엄 이글스턴
보리스 미하일로프
스티븐 쇼어
다큐멘터리
메리 엘렌 마크
마틴 파
유진 리처즈
세바스티앙 살가도
패션과 광고
데이비드 라샤펠
데이비드 심스
마리오 소렌티
엘렌 폰 운베르트
인물
티나 바니
안톤 코빈
리네크 다익스트라
랜킨
차세대 주자들
샤를 프레제 (인물)
나오미 해리스 (다큐멘터리)
알렉 소스 (예술)
닐 스튜어트 (패션과 광고)
PART 2 사진을 만드는 사람들
큐레이터와 갤러리스트
카밀라 브라운
캐서린 하인즈
잉카 그래패 잉엘만 박사
루돌프 키켄
에이전시 디렉터, 편집장, 출판인
디안 뒤푸르
캐시 라이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당 토레스
* 번역을 마치고
책 속으로
훌륭한 작업을 위해서는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철학보다는 스스로 배우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사진가가 된다는 것은 그 일을 통해 배우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해야지 억지로는 절대 잘할 수 없는 게 사진 일이다. 돈벌이를 위해 억지로 싫은 일을 하면서 자신을 옭아매지 마라. 이를테면 사진가에게 가장 호화로운 생활은 자신의 촬영 대상과 하루 종일이든 일주일 내내든 함께 있는 것이다. 내가 영국 터널공사장에서 <노동자>를 찍을 때 영국 터널공사협회에서 나온 사람이 이틀 동안 동행하며 지켜보더니 이렇게 말하더라. “세바스찬, 당신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는 건 마치 잔디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과 비슷하군요.” 그는 너무나 따분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점점 그들의 생활 속에 동화될수록 대단히 즐거웠다. 그곳의 삶이 내 삶이 된 것이다.
--- ‘세바스티앙 살가도’와의 대화 중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가?
난 사진이라면 죄다 아름다운 것만 찍어야 한다고 믿던 1970년대에 사진을 시작했다. 그런데 갑작스런 변화가 들이닥쳤다. 사진가들이 순식간에 유명해지고 돈을 쓸어모으기 시작했다. 디지털 붐이 일어나고 학생들은 학교 암실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사진의 심장부는 빛이라는 것. 사진 매체는 빛이 없으면 아예 존재조차 못한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를 쓰고부터 빛에 대해선 안중에도 없다. 자동으로 놓고 찍으면 되니까. 존 시스템을 배우지 않고선 절대 빛의 계조를 이해할 수 없다.
--- ‘티나 바니’와의 대화 중에서
후배 사진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오로지 당신만이 ‘그것’을 해낼 수 있다. 이 세계에 무임승차란 없다. 비전을 가지고 집중하라.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 잡지와 일하고 싶다면 한 페이지엔 강아지를, 다른 페이지엔 풍경을 담아선 안 된다. 한 분야에만 집중하고 자신의 작업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라. 촬영하는 순간의 잊지 못할 기억 때문에 그 이미지를 선택하는 오류를 범하지 마라. 일감을 얻으려면, 다른 곳으로의 이주도 고려해보라. 왜 수천 명의 사진가들이 경쟁하는 뉴욕에 꼭 살기를 고집하는가? 편집자들은 지금 중서부에 기반을 둔 사람들을 찾고 있다. 그곳까지 사진가들을 파견하는 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편집자들, 광고 에이전시와 약속을 잡아라. 잡지 일이 없을 땐 개인 작업에 매진하라. 놀면서도 현명하게 시간 쓰는 법을 누구보다 우리가 잘 알고 있질 않나. 그저 사진 박스에 앉아 있는 당신을 만나러 누가 제 발로 걸어오겠나. 재능만 믿고 의지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당신 스스로 재능을 선전하고 팔아야 할 때다. --- ‘나오미 해리스’와의 대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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