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는 사진가이자 책을 만드는 박재현이 38세에 처음으로 떠난 해외 여행지였다. 진지한 음악애호가로 살아온 박재현은 인구전체가 30만에 불과하지만 변호사부터 주유소 점원까지 자신을 뮤지션이라고 소개한다는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아이슬란드 고유의 음악을 찾아 들었다. 2년 후, 66장의 흑백 필름 사진들과 9명의 아이슬란드 뮤지션에 대한 소개가 인터뷰 형식으로 실린 책이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저마다의 사진과 이야기를 담은 여행사진에세이가 곧 자서전이라는 기획 의도로 출발한 안목 여행자 시리즈 THE TRAVELLER의 첫 권으로서 그 의미가 남다른 책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한 사람이 품은 이야기와 그의 사진이 어우러진 여행에세이란 자서전이다.
우리는 떨어진 자리에서 비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목 여행사진에세이 THE TRAVELLER 발간 의도
<아이슬란드의 풍경과음악>의 아트웍은 독특한 질감을 표현한 스킨코팅의 표지부터 LP판의 속지를 구현한 뒤표지, 소개된 뮤지션의 음원을 드로잉으로 표현한 내지 작업까지 모두 안목의 첫 책부터 디자이너로 함께 해 온 엄인정의 작업이다.
풍경을 응시하는 고요한 시선 그리고 그 음악을 전하는 사진가의 낮은 목소리. 사진과 음악과 삶이 한 원을 그리며 책의 내용과 틀이 마치 아이슬란드의 사진과 음악처럼 어우러진다. 한 권의 책이 곧 한 권의 예술작품이 되는 안목출판사의 이상을 실현했다.
아이슬란드에서 발견한 9개의 아이슬란드 음반해설 : 솔레이, 힐두르 구드나도티르, 마리아 발두르도티르, 맨스필, 발게이르 시구르드손, 다니엘 바르나손, 요한 요한손, 시규어 로스, 테이투르 마그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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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여행에서 발굴한 음반 중에 가장 큰 수확은?
A 떼이뚜르 마그노손이야말로 이번 여행의 발견이었다.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취소되어 하루를 더 있게 되었는데... 만약 제때 떠났다면 이 음반을 알 길이 없었을 것이다. 보너스로 얻은 하루를 토나르12에서 정리하고 싶었고 한 곡을 듣자마자 바로 구매를 했다. 시규어 로스의 신비로운 음악도 좋지만 좀 더 땅에 발을 디딘 사람들의 음악, 수도 레이캬비크에 사는 젊은이들의 음악을 듣고 싶었다. 곡이 전부 아이슬란드어고 앨범 표지도 영어한자 없어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지만 구굴링을 통해서 알게 된 건, 특이하게도 그는 아이슬란드에서 레게 음악을 하는 레게밴드인 오르바 라스타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였다. 레게음악의 특징이 리듬위주고 자메이카의 더운 지역의 사람들로부터 나온 음악인데 전혀 반대되는 지역의 사람들이 한다니 독특할수밖에.
이 음반은 그의 솔로앨범인데 제목은 '27'이란 숫자이다. 별 뜻은 없고 27살에 만들어서 그렇게 붙였다고 한다. 작사는 본인이 거의 다했는데 세익스피어의 시나, 19세기 아이슬란드 시인의 시도 있다. 왠지 떼이뚜르의 음악은 아이슬란드의 여름에 더 어울릴 것 같다. 야생화들이 잔뜩 피어있는 군락지에 드러누워 듣고 싶은 곡이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역시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고 그곳의 젊은이들도 나와 같구나, 이해하게 된다. 친근하고 편안하지만 굉장히 개성이 강하다.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이런 느낌이 온다.
음반&곡 : Teitur Magnússon의 NE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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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니엘 바르나손에 대한 얘길 듣고 싶다. 그의 곡, "SORROW CONQUERS HAPPINESS"가 서문의 제목이기도 한데...
A 때마침 날씨는 급변했고 해가 지고 설산도 희미해지고, 눈보라도 거세지고, 차의 거센 진동이 위태로울 정도로 감지되고 있었다. 그 때 이 음반을 틀었는데, 첼로의 공격, 폭격이 퍼붓는것처럼 전투적인 첼로 음이 쏟아져 나왔다. 첼로로 연주하는 헤비메탈 음악이라고 해야할까.
그 불안한 상황과 딱 들어맞는 음악이었다. 하지만 그 불안과 두려움이 홀연히 황홀감으로 반전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실제로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는데, 음악과 더불어 그 짜릿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아이슬란드의 겨울이고, 자연이고, 그래서 이런 음악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이 음악의 존재가 저 설산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고 그 순간 왜인지 죽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음반&곡 : Daniel Barnasson의 PROCESSION
Q 사진 작업은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 하는데 음악 감상은 어떤 식으로 하나?
A 음악은 주로 엘피와 시디를 구입해서 오디오에서 듣는 것을 좋아한다. 음악이란 형태가 없는 무형의 매체이기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아주 쉽거나 별 가치 없는 행위로 여겨질 수 도 있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 듣는 행위를 즐기는 사람들은 그 과정 또한 아주 중요하게 다룬다.
Q 이런 음악감상의 방식과 아날로그 사진 작업하고 연관성이 있어보인다.
A 그렇다. 사진의 현상, 인화 과정은 꼭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고 그래서 포기를 못하는 것이다. 번거로움과 힘든 과정도 작업의 일부이기도 하고 충분히 감수할 만한 중요한 과정이고 최종적인 결과물이 나왔을 때 그 힘든 과정들이 결과물에 반영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가치를 둔다. 물론 디지털 작업이 좀 더 정교하고 비교적 실수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지만 긴장감이 떨어지고 작업할 때 내 태도와 접근방식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일 경우 차이가 나므로 아날로그를 선호하게 되었다. 또한 한번 익숙해진 것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성향도 한몫 했을 것이다.
박재현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2006년에 설립한 안목출판사에서 2008년부터 책을 만들고 있다. 안목출판사의 책 제작을 담당하는 틈틈이 사진 작업자들과 나누고 싶은 음악 영상들을 소개하고 참가자의 사진을 슬라이드쇼로 보는 안목워크숍 <사진과 낡은전축>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고 또 골목 골목을 산책하며 촬영과 산책일기를 제작하는 워크숍 <사진산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전자출판물 안목 사진워크숍 시리즈 11. <바라보는 개> 를 출간했다. 2017년 7월, 책 발간과 함께 아이슬란드의 풍경과음악 : DARK MUSIC DAYS 전시회를 스페이스22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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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음악
출간일 : 2017년 8월8일
저자 : 박재현
디자인 : 엄인정
판형 : 210*200
제본 : 사철무선
언어 : 국문/영문
페이지수 : 268쪽
정가 : 30,000원
ISBN : 978-89-9804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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